애국심에 두 손 불끈, 역사 영화 3편 

- 영화 ‘아나키스트’, ‘모던보이’, ‘원스 어폰 어 타임’ -

최근 영화관에서 천만 관객을 넘으며 관객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일제강점기 친일파와 일본인 암살 작전을 그려낸 영화 「암살」인데요. 당시 역사적 배경 아래, 친일파와 독립투사의 극명하게 대비되는 삶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영화의 작품성은 물론이고, 역사적 사건을 재조명함으로써 더욱더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데요. 광복을 향한 독립투사들의 헌신과 열망을 잘 드러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역사를 소재로 한 영화는 숨겨져 있던 역사적 사건을 재조명하기도 하고, 잊고 있던 애국심을 다시금 고취하기도 합니다.

시대의 흐름 속의 세 영화 ⓒ 문화포털 기자단 한지현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작은 독립영화에서부터 큰 규모의 블록버스터 영화까지 역사적인 사건들을 담은 영화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부터 광복까지의 역사를 이러한 역사 영화를 통해 한번 훑어본다면 어떨까요? 지금까지 나온 역사 영화들, 그중에서도 다시 보면 좋을 역사 영화 3편을 선정해 보았습니다. 영화 감상도 하고, 역사의식도 갖고! 영화 「아나키스트」, 「모던보이」, 「원스 어폰 어 타임」, 총 3편의 영화를 만나봅시다.

1920년대, 「아나키스트」

경신 대학살로 가족들을 잃은 주인공 상구. 일본인 건물에 불을 질렀다가 체포되어, 처형을 기다리게 되는데요. 처형을 당하려는 순간, 사람들에게 구출되고 이후 그들과 함께 생활하게 됩니다. 그를 구출해준 이들이 바로 독립투사였던 ‘의열단’입니다. ‘아나키스트’는 1920년, 상해를 배경으로 활동했던 의열단을 다룬 느와르 영화입니다. 그들은 상해 임시정부의 통제를 받고, 윤선생이라는 사람에게서 미션을 받으며 독립운동을 이어나갑니다. 주인공 상구를 비롯한 의열단 단원들의 활동과 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영화 ‘아나키스트’ 포스터 ⓒ 씨네월드

제목 ‘아나키스트’는 ‘무정부주의자’라는 뜻입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무정부주의자들은 일제의 강압 통치에 저항하여 자유를 옹호하는 한 수단으로 테러라는 과격한 방식을 사용했는데요. 대표적인 무정부주의 단체가 바로 의열단이었습니다. 의열단은 23살의 김원봉을 필두로 1919년 조직된 항일무장독립운동단체입니다. 당시 우리가 일본과 싸워 독립을 쟁취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는데요. 따라서 그들은 폭력을 불사하고서도 우리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과감한 방식으로 투항합니다.

영화 ‘아나키스트’ 스틸컷 ⓒ 씨네월드

영화 곳곳에서는 당시 시대상을 보여주는 요소들이 많습니다. 의열단의 구성원들을 보면 농노였던 사람부터 왕족이었던 사람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이 소속되어 있는데요. 이러한 모습은 계층 사회가 무너지고 근대의 체제가 뒤틀린, 혼란스러운 사회상을 드러냅니다. 독립에 대한 민족의 염원과 정신을 고취기 위해 목숨 바쳤던 의열단. 나라를 위해 망설이지 않고 과감하게 뛰어들었던 독립투사들의 모습과 김구에 가려졌던 김원봉이라는 독립투사에 대해 다시 한 번 재조명함으로 의미 있는 영화입니다.

감상 POINT

의열단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로 뭉쳤음에도 불구하고, 단원들은 서로 다른 꿈을 꿀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러 사상이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당시의 혼란, 독립운동의 그런 딜레마가 전개되는 모습에 주목해보세요.

* 아나키스트 (Anarchists, 2000)

- 장르 : 드라마, 액션

- 상영시간 : 104분

- 감독 : 유영식

- 관람연령 : 청소년 관람 불가

1930년대, 「모던보이」

앞서 소개한 영화 ‘아나키스트’가 192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다면, 영화 ‘모던보이’는 그 후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친일파 아버지를 둔 덕분에 떵떵거리며 살던 주인공 이해명은 독립운동에는 전혀 관심 없는 친일파 2세입니다. 그러나 우연히 한 여자를 만나면서 그의 삶은 변하기 시작하는데요. 영화는 시대를 뒤로 한 채 개인의 행복과 이익만을 추구하던 그가 사랑하는 여자를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 ‘모던보이’ 포스터 ⓒ 2008 CJ E&M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운동을 이끌어나가던 독립투사들과는 반대로 개인의 이익을 위해 나라를 배신한 친일파들이 있었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나라를 위해 온몸을 바친 독립투사들은 돈이 없어 배를 곯았지만, 친일파들은 일본인들의 뒤를 따르며 커다란 재물과 함께 호가호위하며 살곤 했습니다. 영화는 일제강점기 당시 이러한 독립투사들과 친일파들의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화 ‘모던보이’ 스틸컷 ⓒ 2008 CJ E&M

개인의 행복이 시대의 운명과 무관할 수 있을까요? 주인공은 시대를 거스르고 개인의 행복만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친일파였지만, 어쩔 수 없는 조선인이라는 사실 때문에 한순간에 배신자로 전락하고 맙니다. 이러한 모습은 당시 우리나라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디서나 인정받지 못하는 조선인을 잘 표현함과 동시에, 개인이 어떻게 시대의 현실과 마주하고 갈등하는지를 잘 드러냅니다.

감상 POINT

1930년, 신문물이 들어오며 신여성, 모던보이라고 불리던 사람들이 있었는데요. 영화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그들의 패션과 스타일에도 한 번 주목해 보세요.

* 모던 보이 (Modern Boy, 2008)

- 장르 : 드라마, 멜로/로맨스, 미스터리, 액션

- 상영시간 : 121분

- 감독 : 정지우

- 관람연령 : 12세 관람가

1940년대, 「원스 어폰 어 타임」

해방을 앞둔 경성시대에 과연 무슨 일들이 있었을까요? 독립 3일 전인 194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을 본다면 그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일제 치하의 경성에서, 일본 군부는 석굴암 본존불상의 미간백호상 이마에 박혀있었던 ‘동방의 빛’이라는 다이아몬드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집요한 노력 끝에 마침내 ‘동방의 빛’을 얻게 되고, 승리를 자축하려 하지만, 경성 최고의 사기꾼 봉구와 경성 제일 재즈가수 춘자의 작전 아래 ‘동방의 빛’은 또 한번 그들의 손아귀를 벗어나게 됩니다.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포스터 ⓒ 윈엔터테인먼트

민족의 역사와 유물을 강탈당하던 사실과 역사 속 실존했던 전설의 보물 ‘동방의 빛’이라는 픽션이 만나 새로운 형식의 영화로 재탄생했습니다.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은 우리나라 국보 제24호인 석굴암 본존불상의 이마에 박혀 있다고 알려진 전설 속 다이아몬드를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동방의 빛’은 일제 강점기 때 일본으로부터 강탈당한 후 결국 그 자취를 감춘 전설 속의 다이아몬드인데요. 당시 힘없이 국가의 보물을 빼앗길 수밖에 없었던 우리 역사의 아픔을 보여줍니다.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스틸컷 ⓒ 윈엔터테인먼트

영화는 독립운동이나 반일의 이데올로기와 같은 진지한 소재를 크게 부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이익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독립활동을 하는 주인공을 통해서 그 당시 혼란스럽고 정립되지 않은 시대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역사적 사실을 배경을 토대로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한 유쾌한 장면들은 관객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감상 POINT

역사적 사실(fact)과 영화적 상상력(fiction)이 잘 어우러져 하나의 역사영화로 어떻게 탄생했는지 눈여겨보세요.

* 원스 어폰 어 타임 (Once Upon A Time, 2008)

- 장르 : 코미디, 액션

- 상영시간 : 110분

- 감독 : 정용기

- 관람연령 : 12세 관람가

일제강점기 이전부터 광복 이후의 시점까지, 역사적 사건들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많습니다. 이번 주말, 역사를 다룬 몇 편의 영화들과 함께 독립투사들이 피땀 흘려 일궈낸 광복의 의미를 되새겨보세요.

* 참고 자료

[두산백과] 의열단

[두산백과] 김원봉

[기사] 한국사 영화 순서대로 보는 방법

- url : http://sharehows.com/movie-of-national-liberation-day

* 참고 사이트

씨네21

- url : http://www.cine21.co.kr

네이버영화

- url : http://movi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