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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단편 영화의 계절

문화포털 기자단 2015-09-25
가을은 단편 영화의 계절

가을은 단편 영화의 계절

 

 

 

제법 쌀쌀해진 바람이 점점 가을이 다가오고 있단 것을 일깨우게 해줍니다. 흔히들 이쯤 되면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을 많이들 하는데요. 동양에서 종이가 발명되기 전 대나무를 활용해 종이를 대신해 글을 쓰던 ‘죽간’ 이란 것이 봄에 죽순이 나고, 가을이 돼서야 재질로 활용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고 합니다. 즉 가을은 종이가 많이 만들어지고 보급되는 계절이었기 때문에 독서의 계절이라고 불릴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가을이 찾아오는 이 시점에, 가을을 따라 유난히도 다채롭고 풍성하게 우리의 곁을 찾아오는 많은 독립 단편 영화들에 주목한다면, 어쩌면 ‘가을은 단편 영화의 계절’이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독서만큼이나 진득한 마음의 양식을 채워주는 다양한 단편 영화제 관람의 기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단편 영화란?

 

단편 영화란 기본적으로 영사 시간을 기준으로 짧게는 30초에서 최대 30분 이하의 영화를 일컫는 말로, 영화적인 예술성이나 실험적인 시도가 돋보이는 영화들로 주를 이룹니다. 또한 시청각교육매체와 같은 사회적인 효용 가치로써 주로 인식됨에 따라 상업성과 대중성을 갖춘 영화와는 다른 길을 걸어왔으며, 그로 인해 대중들로 하여금 친숙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또한 극장에 자주 상영되지 않기 때문에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가을과 함께 하는 풍성한 단편 영화제

 

최근 국내에선 단편 영화를 내세운 많은 영화제와 같은 상영회를 흔히 볼 수 있는데요. 스마트폰으로 촬영된 짧은 영화를 다루는 ‘olleh국제스마트폰영화제’가 젊은 층에게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을 시작으로, 국내 젊은 감독들의 톡톡 튀는 감각이 돋보이는 ‘제9회 대단한 단편영화제’ 다양한 나라와 장르의 단편영화를 볼 수 있는 ‘제7회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올해 2회를 맞이하는DMC 단편영화 페스티벌등이 성공적으로 개최되었습니다.

 

 

 

올해 개최된 단편 영화제 공식 포스터 ⓒ 각 영화제의 공식 홈페이지

 

 

더불어 2015년 9월 7일 개최된 제6회 서울메트로 국제지하철영화제에서는 지하철 승객들의 온라인 투표 참여를 통해 시상이 결정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더욱더 많은 시민들의 참여와 소통을 이끌어내어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또한 국내 최초의 국제경쟁단편영화제로 불리는 제13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가 2015년 11월에 개막을 앞두고 있으며, 역대 최다 출품 기록을 세운 만큼 더 다양하고 깊이 있는 단편 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되는 바입니다. 

 

이처럼 각각의 주제와 비전에 알맞은 다양한 단편 영화제들이 꾸준히 기획되고 많은 관객들의 방문을 통해 성공적으로 개최됨에 따라, 단편 영화만의 독특한 매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최근에서야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단편 영화를 상영한 행사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수요단편극장입니다. 

 

 

 

수요단편극장

 

수요단편극장이란, 관객들이 단편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서울아트시네마와 인디스토리가 함께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한 달에 한 번, 수요일 저녁 8시에 진행되는 행사입니다. 작년까진 배급사의 단편영화 중 계절이나 시의성에 맞는 영화들을 상영했지만, 올해부터는 ‘수요단편극장’이란 이름으로 프로그램을 조금 더 알리기 위해 이전에 화제가 되었던 단편 영화들을 모아 상영하고 있습니다.

 


 

 

 수요단편극장 상영관 ⓒ 문화포털 기자단 김태엽

 

 

수요단편극장은 2000년대 초기부터 비정기적으로 열리다가, 2006년 7월부터 ‘금요단편극장’이라는 이름으로 정기 상영회를 진행왔고, 작년 4월부터 ‘수요단편극장’이라는 이름으로 진행고 있습니다. 영화 상영 후에는 감독들과 함께 하는 ‘씨네토크’가 진행됩니다.

 

 

 


 

수요단편극장 진행 모습 ⓒ 문화포털 기자단 김태엽

 

 

상영되는 작품 수는 1년에 40편 내외이며, 2006년부터 2015년 현재까지 10년 동안 상영된 작품 수는 대략 400편 이상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소수의 관객들과 함께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꾸준히 상영을 이어온 가장 큰 이유는 단편 영화 상영의 목적이 단순히 ‘수익’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단편 영화 아빠가 필요해, 저수지의 괴물들 스틸컷 ⓒ 서울아트시네마 공식 홈페이지

 

 

오는 23일에 있을 수요단편극장에서는 가을을 맞이하여 마음 한구석을 어루만져 줄 감성 애니메이션이 상영될 예정입니다. 독립 애니메이션 영화계에선 레전드로 불릴 만한 장형윤, 박지연, 이성강 감독의 애니메이션이 상영될 예정이라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흔히 단편 영화를 시에, 장편 영화를 소설에 비유하는 것처럼, 단편 영화에는 장편 영화에선 느낄 수 없는 서사의 섬세한 함축성과 영화가 주는 메시지의 강력한 한방의 매력이 존재합니다. 선선한 바람과 함께 찾아온 단편 영화들을 통해, 짧아서 강력하고, 짧아서 매력적인 단편 영화의 깊이를 향유하는 가을이 되길 바랍니다.

 

 

* 수요단편극장 개요

- 명칭 : 수요단편극장-인디스토리 쇼케이스

- 기간 : 2015년 9월 23일 수요일 저녁 8시

- 주최 : 인디스토리,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 후원 : 영화진흥위원회

- 장소 : 서울아트시네마 (서울극장 3층)

- 등급 : 전체 관람가

- 문의 : 02-722-6051

 

* 참고 자료

[네이버 지식 백과] 영화 사전 - 단편 영화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48936&cid=42617&categoryId=42617

[서울아트시네마 공식 홈페이지] 수요단편극장 개요

- http://www.cinematheque.seoul.kr

 

 

- 작성자 : 문화포털 기자단 김태엽(글) / 정미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