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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인터뷰 ⑬] 고통이 따르지만 즐겁다면, 직진!

문화포털 기자단 2015-12-01
[릴레이 인터뷰 ⑬] 고통이 따르지만 즐겁다면, 직진!

고통이 따르지만 즐겁다면, 직진!

 

 

릴레이 인터뷰 ⑬ - 문화포털 기자단 3기 허혜정 기자

2015년 문화포털 기자단 3기 ‘릴레이 인터뷰’입니다.

기자단 3기의 활약상과 각자가 뿜어내는 매력 넘치는 개성을 보실 수 있습니다.

문화포털 기자단이 궁금하시다면, 이어지는 릴레이 인터뷰를 계속 지켜봐 주세요.


  

문화포털 기자단 활동이 막바지에 다다른 지금, 꾸준히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느끼고 있습니다. 문화포털 기자단을 2년째 연임하고 있는, 그리고 여행하고 글 쓰는 일을 3년째 하고 있는 허혜정 기자를 만났습니다. 항상 좋은 여행지를 소개해주는 허혜정 기자이기에 여행과 관련된 이야기가 기대되었습니다. 첫 질문으로 자기소개를 부탁하니, ‘전공이 행정학’이라는 반전이 담긴 대답으로 인터뷰가 시작되었습니다.

 


Q1. 자신을 소개한다면?

글을 쓰기 시작한 지 올해로 딱 3년이에요. 계속 여행 다니고 사진 찍고 글 쓰고 있어요. 올해를 기점으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은 시기를 보내고 있어요.

 

전공은 행정학이었는데, 1학년 때 고시 공부를 시작했어요. 고시 준비를 직접적으로 한 건 아니고 관련된 책을 봤죠. 겨울방학 내내 하다가 관뒀어요. ‘이건 내 길이 아니다’ 생각했어요. 그랬던 1학년 때 시작한 동아리가 여행 동아리예요. 자전거를 타고 전국을 다녔는데, 그게 훨씬 좋더라고요. 그렇게 시작해서 1년 휴학하고 여행을 다녔어요. 대부분은 휴학하고 연수를 간다거나 했는데, 저는 아무것도 안 하고 생각만 많이 했어요. 고민만 하다가 끝난 것 같아요. 졸업할 때 돼서는 남들처럼 취업을 했는데, 평생 갇혀 있을 것 같아서 짧게 끊고 나왔어요. 그리고 계속 여행하면서 방황하고 여행쪽으로 일도 했고,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 관련 기사
-[나의 이야기] 내 삶의 80% ‘여행’ http://culture.go.kr/culture/themeView.do?seq=534



 

1999년 첫 자전거 여행 ⓒ 문화포털 기자단 허혜정


 

Q2. 평소 일상을 보내는 방법은?

기사 쓰는 시간 외에는 주로 여행을 가요. 같은 여행지라도 새벽, 아침, 해 질 녘 등 시간에 따라서 느낌이 다르고, 사진도 많이 다르게 나와요. 그래서 갔던 데를 또 가는 경우가 많아요. 부모님이 좋은 여행 친구가 되어서 함께 다니면서 두 분 사진도 찍어드리고, 그렇게 지내고 있어요.

 

 

Q3. 좌우명이나 인생관은?

즐거워야 돼요. 뭐든 즐거움이 고통보다 크면 그냥 해요. 직진. 반대로, 즐거움보다 고통이 크면 바로 포기해요. 원래 포기가 빠르지 않은데, 즐거움이 적어지는 때는 포기하게 돼요. 무엇을 하든 저는 즐거워야 하는 것 같아요. 문화포털 기자단도 고통보다 즐거움이 더 크니까 2년 동안 하고 있는 거고요.

 

 

Q4. 말한 것처럼 문화포털 기자단 취재기자로 2년째 활동 중인데, 문화포털 기자단을 시작한 계기는?

제가 여행작가학교를 수료했는데, 그때 수업했던 작가가 ‘문화포털 기자단’이라는 것을 소개해줬어요. 1기였는데, 떨어져서 오기로 다음 해에 또 지원했어요. 문화포털 기자단으로 있으면서 여행 기사를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왔어요. ‘문화’ 포털이라 여행은 다른 분야의 것일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접점이 분명 있는 것 같아서 시작했습니다.

 

 

 

허혜정 기자

 

기사 작성 중인 모습 ⓒ 문화포털 기자단 허혜정


  

Q5. 지원 동기에서 말한 것과 같이 여행 기사를 주로 쓰는데, 여행지를 소개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은?

여행 가면 그냥 사진 찍고 오기 바쁜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여행지’라면 사람들에게 드러난 이유가 있었을 텐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잘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사람들이 잘 몰랐던 것에 포인트를 두려고 해요. 새로운 걸 찾으려고 동네 주민들 붙잡고 물어보기도 하는데, 그런다고 뭐가 나오는 것도 아니더라고요. (웃음) 또, 그 해나 그 계절에 유행하는 것보다는 자연환경 쪽으로 많이 소개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오래 사용해도 질리지 않고, 항상 그 모습을 유지하는 ‘명품’ 같은 것들을 추구해요.

 

 

Q6. 기억에 남는 취재 장소(여행지)는?

2014년에는 양평 세미원, 두물머리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문화와 접목된 곳도 좋지만, 그것보다는 자연이 좋아요. 세미원에 연꽃이 정말 많아요. 한여름(7월)에 한 발만 움직여도 땀이 흘러서 목에 수건을 두르고 다녀야 할 정도로 힘들었지만, 정말 좋았어요. 힘들었던 게 글에 나타났는지 모르겠는데, 그 기사에는 검수에서 고쳐진 부분이 거의 없었어요.

 

그리고 2015년에는 벽초지와 안양이 많이 기억나요. 벽초지가 정말 좋아서 열심히 취재하고 기사를 썼더니 우수기자가 되기도 했고, 안양은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어요. 취재를 도와준 해설사가 되게 좋은 문화재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갔는데, 좀 올라가니까 완전히 외진 곳인 거예요. 가는 도중에 영양탕집이 하나 있었는데, 뒤로 가면 문화재 같은 것이 있다는 표지판이 보였어요. 그런데 그 뒤에 매우 큰 철창이 있었는데, 개 여러 마리가 자기들 구역이라고 하는 건지 엄청 짖더라고요. 무시하고 갔는데, 아무리 가도 문화재가 안 나오는 거예요. 가는 길에 차가 한 대 올라오기에 운전자에게 물어보니까 20분이 걸린대요. 보통 20분 걸린다고 하면 1시간이라고 봐야 하거든요. (웃음) 그래서 웬만하면 포기 안 하는데, 포기하고 내려왔어요. 내려오니까 아까 그 개들이 저 보고 철창 아래 틈으로 다 나왔더라고요. 정말 무릎 바로 앞까지 개가 왔는데, 지나가던 택시 기사가 몽둥이를 들고 쫓아와서 살았어요. 여행지도 정말 좋았지만, 이런 에피소드가 있어서 더 잊을 수 없게 된 여행지예요.

 

 

* 관련 기사
-운치에 운치를 더한 8월 연꽃여행 http://culture.go.kr/culture/themeView.do?seq=206
-조형예술의 고장 ‘안양’ http://culture.go.kr/culture/themeView.do?seq=617


 

연꽃이 만발한 양평 세미원과 두물머리의 오랜 느티나무 ⓒ 문화포털 기자단 허혜정

 

 

Q7. 문화포털 기자단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글을 쓸 때 굉장히 많이 차분해졌어요. 전에는 빨리 끝내고 다른 걸 또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아서, 마음에 안 들어도 이 정도면 됐다고 끝내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데 이제는 여러 번 기사를 다시 바라보면서 쓰는 습관이 생긴 것 같아요.

 

 

Q8. 문화포털 기자단만의 매력이 있다면?

문화포털 기자단의 제일 큰 매력은 본인 글이 한 달에 세 개씩 나오는 거예요. 다른 곳은 기사를 쓰면 수정의 과정 없이 반려하는 곳도 많은데, 문화포털 기자단에서는 작성한 기사를 최대한 존중해줘요. 그게 참 좋고, 1차, 2차 검수과정을 통해 더 나은 기사를 쓸 수 있도록 애써 주는 것도 좋아요. 그렇게 지적을 안 받으면 뭘 잘못하고 있는지 모르니까요. 기자단 담당자의 책임감이 높은 것 같아서 정말 좋아요.


 

안양사진관

 

해설사가 있는 안양사지박물관 ⓒ 문화포털 기자단 양한솔

  

 

Q9. 기자단으로서 보람을 느낀 순간이 있다면?

친구가 제 기사에 공감을 눌러줬을 때 ‘정말’ 좋았어요. 책도 쓰고, 에디터도 오래 한 친구인데, 어지간해서는 사진 예쁘단 소리도 안 해요. 항상 다그치는 친구인데, 공감을 누른 걸 보고 너무 좋아서 전화를 했어요. “처음부터 다 읽어봤어. 너 많이 늘었다” 하더라고요. 친구가 관심 있게 보고 있었다는 것에 많이 고마웠고 보람을 느꼈어요.

 

 

Q10. 문화포털 기자단이 본인에게 갖는 의미는?

‘디딤돌’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99학번인데, 당시에 ‘디딤돌’이라는 출판사가 수능 문제집의 강자였어요. 그걸 안 풀면 수능을 볼 수가 없는 지경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되게 획기적인 수험서였어요. 저도 물론 그걸로 공부했고, 그걸 보면 성적이 올랐어요. 그런 맥락에서 문화포털 기자단도 저에게 디딤돌 같은 존재예요. 글을 쓰는 데 도움이 정말 많이 돼요. 담당자의 눈빛에서 진심이 느껴지고, 기사를 꼼꼼하게 검수하고 여러 가지를 제안하는 것이 마냥 괴롭히려고 하는 게 아니라 정말 도와준다는 느낌이 들어요. 기사를 퇴고하는 작업이 힘들기도 정말 힘든데, 그 과정에서 큰 도움을 받고 있어요. 올해 글을 많이 쓰고 싶어서 여기저기 많이 지원했었는데, 그 중 문화포털만 됐어요. 그것도 제 인연이었던 것 같아요. 여기에서 기사를 작성하고 퇴고하는 것만으로도 벅차서 다른 일을 할 수 없었을 것 같아요.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허혜정 기자의 가을 ⓒ 문화포털 기자단 허혜정

 

 

Q11. 곧 문화포털 기자단 활동이 종료되는데,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욕심은 크게 없고, 제가 활동하고 돌아다닐 수 있을 때, 정말 예쁘고 좋은 책이 한 권 나왔으면 해요. 아니면 인정받는 프리랜서 기자가 되어도 좋겠네요.

 


이어지는 ‘릴레이 인터뷰’는 ‘정종화 기자’입니다. 다음 편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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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문화포털 기자단 양한솔(글) / 장수영(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