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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으로 맞추는 마음의 균형

문화포털 기자단 2015-11-20
명상으로 맞추는 마음의 균형

명상으로 맞추는 마음의 균형


 


과열된 경쟁 사회,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넘쳐나는 세상을 살아가며 타인의 눈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비교하고 재단하며 내 겉모습에 신경 쓰느라 마음을 돌볼 틈도, 진짜 나를 바라볼 겨를도 없습니다. 언제부터인지 마음의 균형에 균열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과 왁자지껄 어울리면서도, 혼자만의 고요한 시간을 보내면서도, 마음 어딘가 자리한 불안, 공허, 슬픔, 조급함, 우울 등의 감정을 시시때때로 느낍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명상입니다.


 

 


우울증, 앉아서 해결하세요




명상의 자세 ⓒ 위키미디어


 

명상을 하는 목적은 심리 안정, 건강 회복, 스트레스 완화, 자아 성찰 등 사람마다 다릅니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시작하건 명상을 하게 되면 가장 먼저 스트레스 감소와 더불어 불면증, 이명, 우울증, 신체적 통증이 완화되고 집중력이 상승하는 효과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이는 국내외 뇌과학 연구진들이 수십 년에 걸쳐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밝혀내 이미 잘 알려진 명상의 효과입니다.


 

 

 

우울증을 앓는 현대인들 ⓒ 위키미디어


 

그 중 특히 주목할 것은 명상이 우울증 치료에 큰 도움을 준다는 부분입니다. 여러 통계 자료에 의하면 자살하는 사람의 70~80%는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의 우울 증상은 더욱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예민한 시기에 변화하는 몸에 대한 스트레스와 함께 학업에 대한 부담감, 그리고 교우관계와 가족관계가 우울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청소년 우울증’이라는 별도의 병명이 세부 항목으로 연구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2014년 서울, 경기, 인천 지역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40% 이상의 청소년들이 우울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또한, 같은 해 강원, 대구, 경북 지역 청소년 통계에서는 사망원인 1순위가 스트레스와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2011년 연구보고서 ‘국내 우울증의 질병 부담과 치료현황’에 따르면 전 국민의 5%는 우울증을 앓은 경험이 있으며 2.5% 정도의 인구가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까닭으로 혹자는 학교 정규 교육 과정에 명상 수업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차 한 잔 하시죠?




명상의 자세 ⓒ 위키미디어


 

마음빼기 명상, 빛 명상, 호흡 명상, 마음챙김 명상, 다도 명상, 호오포노포노, 수면 명상 등 다양한 명상법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국제적 유명 인사들의 정신적 스승으로 여러 번 언급되며 명성을 얻은 디팍 초프라 명상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도 늘었습니다. 그만큼 현대인들은 마음을 잘 다루는 방법을 찾아 헤매고, 정신적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것을 갈급합니다. 잠잘 때조차 꿈을 꾸며, 24시간 멈추지 않고 온갖 생각으로 가득 찬 머리를 조용히 다독이는 것에 명상만큼 탁월한 방법은 없을 것 같습니다.

 


 



진정한 차 한 잔의 여유 ⓒ 위키미디어

 

 

무수한 명상법이 있지만, 따로 배울 틈이 없는 분들을 위해 실생활에서 해볼 수 있는 간단한 ‘다도 명상’을 소개합니다.


일은 잠시 멈추고, 전화, 컴퓨터, 티브이는 잠시 꺼둡니다. 좋아하는 차 한 잔을 만들어 앞에 놓고 앉습니다. 가부좌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호흡을 정리하고 찻잔을 두 손으로 들고 눈을 감습니다. 잠시 찻잔의 온기를 느끼며 들이마시는 숨에 차의 향기를 음미합니다. 좋은 성분과 향이 온몸 가득 퍼져나가는 것이 느껴지실 것입니다. 숨을 내쉴 때는 향이 퍼진 만큼 몸 안의 노폐물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껴봅니다.


향을 음미한 뒤에는 따뜻한 차를 한 모금 머금습니다. 입안에 감도는 맛과 향을 즐긴 뒤 삼킵니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향기가 몸 속 구석구석을 데우고 정화하는 장면을 마음으로 그려봅니다. 명상에 집중되지 않고 사념이 든다면 숨을 내뱉을 때 몸 속 노폐물과 사념이 함께 배출 된다고 의식하면 한결 수월합니다. 차 한 잔을 모두 마실 동안 반복합니다.


아침 일과가 시작되기 전이나 잠자리에 들기 전, 혹은 일과 중 잠깐의 짬을 내어 매일 실천해보시길 추천합니다. 뜨거운 차 한 잔이 식어가는 5분을 투자할 시간을 내면, 우리의 마음과 생활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명상하는 사람 ⓒ 위키미디어


 

명상은 큰 비용과 공간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기에 누구나 가볍게 접근할 수 있고, 혼자서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명상을 이끄는 다양한 책과 미디어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명상의 기본은 호흡입니다. 많은 명상 지도자들은 호흡이 잘못되면 도리어 두통 등이 유발되는 부작용을 경험할 수도 있으니 초보자라면 자신에게 알맞은 명상기관을 택해 수련을 꾸준히 해나갈 것을 조언합니다.


 


채울수록 멀어져요




우리 몸의 7개 주요 혈 자리와 차크라 ⓒ 위키미디어


 

어떤 명상법을 선택하건 궁극적으로 명상이 지향하는 것은 ‘비움’입니다. 인간은 온몸의 감각이 살아 숨 쉬도록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살아오며 너무 많은 정보로 몸의 감각과 세포들 상당수가 막히게 되었습니다. 세포 하나하나가 스스로 숨 쉴 수 있도록 뚫어주는 것이 ‘명상’입니다. 우리 몸에는 척추를 따라 회음부에서 머리끝까지 생명과 직결된 7개의 주요 혈 자리가 있는데, 이를 다른 말로는 7개의 차크라(Chakra)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비움의 작업, 즉, 명상은 이 차크라가 막힘없이 순환되도록 돕습니다. 그래서 우리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효과를 낳습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려고 명상을 시작하지만, 명상을 하면서는 그 바람도 비워내야 한다는 역설인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명상을 시작하며 “‘무엇이 되겠다, 무엇을 이루겠다.’라는 목표를 가지는 것이 가장 큰 오류”라고 지적하며 “‘마인드 컨트롤’이 가장 잘못된 명상법”이라고 말합니다. ‘잘할 수 있어. 이것을 꼭 해내야만 해.’라는 마음이 존재한다는 것은 이미 불안의 반증이며, 비워내야 할 마음에 또 다른 마음 주머니를 차고 있다는 것이지요.


이와 달리, ‘마인드 컨트롤’은 긍정을 주입하는 ‘채움’입니다. 우리는 어쩌면 ‘긍정’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밝은 것은 좋은데 어두운 것은 싫어.’ ‘웃긴 건 좋은데 무서운 건 싫어.’ ‘건강한 건 좋은데 아픈 건 싫어.’ ‘완벽한 건 좋은데 실수는 싫어.’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사실 그는 매우 부정적인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쁜 것도 못난 것도 분별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긍정입니다. 그래서 명상은 0의 자리, 무극(無極)의 자리로 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상태에 이르렀을 때 우리 마음의 눈은 세상과 나를 긍정하게 됩니다.


 




가벼운 몸과 마음 ⓒ 위키미디어


 

겨울입니다. 동물들은 겨울잠을 자려 몸을 웅크리고, 식물들은 다음 해의 움트는 봄을 맞이하려 조용히 휴식을 준비하는 계절입니다. 찬바람 불어 어깨를 움츠리게 하는 겨울, 종종걸음으로 바깥을 살피기보다는 자연의 움직임에 맞추어 내 안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뜨거운 차 한 잔이 천천히 식어가는 동안 마음의 파문도 함께 잔잔해지는 매일의 경험이 소란스럽고 팍팍한 안과 바깥을 넉넉히 끌어안을 힘을 줄 것입니다.



* 참고 자료


[도서]
- <거기서 그것과 하나 되시게>, 틱낫한 지음, 이현주 옮김, 나무심는사람, 2003
- <마음 모음>, 틱낫한 지음, 허우성 옮김, 나무심는사람, 2004
- <잠과 꿈의 명상>, 텐진 완걀 린포체 지음, 홍성규 옮김, 정신세계사, 2003
- <마음을 열어주는 명상록>, 타르탕 툴구 린포체 지음, 박지명 옮김, 하남출판사, 2003
- <말과 침묵>, 법정 지음, 샘터, 2004
- <기적의 명상 치료>, 비디아말라 비치, 대니 펜맨 지음, 김성훈 옮김, 2015

 

[사이트]
-통계청 뉴스 ‘2014 청소년 통계’
http://kostat.go.kr/wnsearch/search.jsp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연구보고서
‘국내 우울증의 질병부담과 치료현황’
‘국내 정신질환 관련 연구현황 파악 및 우울증 자살에 대한 연구’
http://www.neca.re.kr/etc/sear.jsp?searchVal=%BF%EC%BF%EF%C1%F5&x=0&y=0

 

[보도 기사]
-우리 뇌의 특별함, 명상
http://www.brainmedia.co.kr/brainWorldMedia/ContentView.aspx?contIdx=16276
-명상의 기적, 진통제 없이 통증의 93% 사라진다
http://www.brainmedia.co.kr/brainWorldMedia/ContentView.aspx?contIdx=16855
-호흡명상 통해 스트레스 훌훌 벗어요
http://nownews.seoul.co.kr/news/newsView.php?id=20151103601011
-대한스트레스학회, 마음수련 명상의 화, 스트레스 개선 효과 밝혀
http://bizn.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509161155028&code=920100&med=khan


- 작성자 : 문화포털 기자단 김채윤(글) / 장수영(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