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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놓치면 후회할 추천 공연 - ①

문화포털 기자단 2015-12-11
연말연시 놓치면 후회할 추천 공연 - ①

연말연시 놓치면 후회할 추천 공연 - ①

 

 

연말에는 왠지 공연 한편쯤은 보아야 한 해 마무리를 잘 한 것 같은 마음이 듭니다. 특히나 올해 공연계는 그 어느 때보다 풍성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연말연시를 맞아 이번 기회를 놓치면 후회할 좋은 공연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우선 마음대로 골라 볼 수 있는 연말과 어울리는 분위기의 공연을 소개합니다.

 

 

진취적인 여성의 아름다움,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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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취적인 여성 주인공 스칼렛 오하라 ⓒ 클립서비스

 

 

뮤지컬의 즐거움 중 한 가지는 보는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관객들의 보는 즐거움을 200% 만족시켜줄 수 있는 뮤지컬입니다. 주인공 스칼렛 오하라는 오래전부터 애슐리라는 청년을 흠모하지만, 그가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는 사실을 알고 홧김에 다른 남자와 결혼하게 됩니다. 전쟁에 나간 스칼렛의 남편이 죽고, 그녀의 집안은 전쟁으로 황폐해지자 살길을 도모하기 위해 동생의 약혼자와 결혼하기에 이릅니다. 그러나 두 번째 남편 역시 갱에 총을 맞아 죽게 됩니다. 그녀는 큰 시련을 딛고 오래전부터 자신을 사랑해 온 레트와 새로운 결혼생활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스칼렛의 마음속에 애슐리가 크게 남아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레트는 그녀를 떠나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미국 남북전쟁 시대 하에서 주인공 스칼렛 오하라의 인생을 중심으로 그 시대상을 보여줍니다. 남북전쟁이 일어나기 전 남부는 노예제도를 실시하면서 대농장의 지주들은 수많은 부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시대 상황에 맞추어 대농장의 장녀인 스칼렛 오하라와 주위 여인들의 드레스는 화려하고 풍성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여성 관객이라면 드레스를 구경하는 데에도 상당한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인상적인 점은 마치 현대 무용극처럼 높은 수준의 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역동적인 춤으로 노예들의 삶을 표현했기 때문에 슬픔보다는 강인한 생명력이 느껴집니다.

 

 



계단에서 키스를 나누는 스칼렛과 레트 ⓒ 클립서비스

 

 

막장드라마처럼 보일수도 있지만 전쟁과 가난이 삶을 옥죄어오는 현실 속에서 스칼렛은 평범한 동화 속 공주님처럼 사랑을 기다리기만 하는 수동적인 모습이 아닌, 사랑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고 더 나은 삶을 향해 달려 나가는 진취적인 매력을 한껏 뽐냅니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니까’하는 마지막 대사와 레트와 계단에서 나누는 키스신은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전쟁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그 어떤 남자보다도 더욱 용감하게 삶을 꾸려나가는 스칼렛 오하라의 모습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공연 안내

- 공연명 :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기간 : 2015.11.13(금)~2016.01.31(일)

- 장소 : 샤롯데씨어터

- 주최/기획 : (주)SMG , 후너스엔터테인먼트

 

 

 

자폐아가 바라보는 세상, 연극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영국 작은 마을에 사는 소년 크리스토퍼는 자폐를 가진 아이입니다. 그러나 그는 남들보다 수학을 잘하고 좋아하며 자신의 규칙을 지키는 데에는 누구보다 열심입니다. 어느 날, 근처에서 친구처럼 지내는 시어즈 부인의 강아지 웰링턴이 앞마당에서 정원용 삼지창에 의해 죽어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첫 목격자인 크리스토퍼는 처음에 용의자로 의심을 받지만 곧 풀려나게 되고, 이를 계기로 그는 누가 웰링턴을 죽였는지 알아내고자 사건 추적에 나서게 됩니다. 이 연극은 자폐아 소년이 사건을 풀어내는 것을 보여주면서 자폐아들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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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죽어있는 것을 발견한 크리스토퍼와 경찰 ⓒ 아시아브릿지컨텐츠㈜

 

 

그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정상적이지 않다고 생각해오던 자폐아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는지 서서히 이해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자폐아들은 남들이 함부로 자신을 만지는 것을 싫어하는 것에서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행위는 자신의 세상에 존재하는 규칙을 깨는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들이 이상하다고만 생각했지 한 번도 그들이 왜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발작을 하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해본 적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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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을 떠나는 크리스토퍼 ⓒ 아시아브릿지컨텐츠㈜

 

 

또한 이 연극에서는 독특한 연출 기법을 만날 수 있습니다. 크리스토퍼가 바라보는 세상을 창의적으로 무대 위에서 연출하고 있는데요. 처음 연극이 시작할 때에는 아무것도 없는 휑한 무대처럼 보이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생각도 못한 곳에서 조명이나 화면들로 관객들을 놀라게 합니다. 별이 가득한 하늘이나 지하철의 소란스러움을 재기발랄하게 표현한 연출이 돋보입니다. 연극을 보고 난 후 관객들은 크리스토퍼가 대변하는 자폐아들의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공연 안내

- 공연명 : 연극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 기간 : 2015.11.27(금)~2016.01.31(일)

- 장소 : 광림아트센터 BBCH홀

- 주최/기획 : 아시아브릿지컨텐츠㈜

 

 

 

상처받은 사람을 위한 노래, 연극 <엘리펀트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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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로렌스 박사의 방에서 대화를 나누는 환자 마이클과 그린버그 박사 ⓒ 나인스토리

 

 

한 병원의 의사인 로렌스는 어느 날 아무 기별도 없병원에서 사라집니다. 그의 친구인 그린버그 박사는 로렌스의 행방을 찾기 위해 실종 직전에 그를 만났던 환자 마이클과 대화를 시도합니다. 마이클은 로렌스 박사의 행방을 알고 있다며, 이를 궁금해하는 그린버그 박사에게 접근합니다. 마이클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대신 세 가지 규칙을 지킬 것을 요구합니다. 첫 번째, 나의 진료기록을 확인하지 말 것. 두 번째, 나에게 초콜릿을 줄 것. 세 번째, 간호사인 피터슨이 이 이야기에 끼어들지 않게 할 것. 과연 마이클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관객은 그린버그 박사에서 마이클이라는 환자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로 그의 이야기에서 단서를 찾아내서 친구의 행방을 알아내야 합니다. 그러나 비밀을 말해주겠다던 마이클은 뜬금없이 자신의 코끼리 인형을 구경시켜주고, 계속해서 실없는 거짓말을 일삼습니다. 한동안 이야기를 들으려 노력했던 그린버그 박사는 화를 내고 그의 뺨을 때리기까지 합니다. 그즈음 마이클은 진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것은 마이클이 흥얼거리는 노래인 엘리펀트 송과 관련된 슬픈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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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인형을 손에 쥔 채 이야기하는 그린버그 박사 ⓒ 나인스토리

  

 

주인공 두 명이 연극의 대부분을 이야기로 채우는 극인만큼 이 연극은 이야기 귀 기울여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누군가 귀 기울여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은 아마 마이클이 사람들에게 가장 원했던 바이기도 합니다. 연극의 제목이기도 한 엘리펀트 송. 이 노래는 마이클의 어머니가 마이클에게 불러주었던 노래이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 그보다 한 단계 더 깊은 의미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또, 마이클이 좋아하는 그의 코끼리 인형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이클이 아끼는 코끼리에는 과연 어떤 의미가 숨겨있을까요? 연극이 끝나면 숨겨진 그 의미를 깨닫게되며 가슴이 먹먹해져 극장을 빠져나오게 됩니다. 이 연극은 마이클의 마음속뿐아니라 깊은 곳에 숨겨진 자신의 상처와도 마주할 기회를 줍니다.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삶에 대해서 깊은 생각을 나누며 차분한 연말을 보내고 싶으신 분에게 이 연극을 추천합니다.

 

* 공연 안내

- 공연명 : 연극 <엘리펀트 송>

- 기간 : 2015.11.13(금)~2016.01.31(일)

- 장소 : 수현재씨어터

- 제작 : (주)나인스토리, (주)수현재컴퍼니

 

 

 

- 작성자 : 문화포털 기자단 김현정(글) / 정미리(편집)